Q.T
[찬양] 나는 죽고 주가 살고
[말씀] 이사야 5:1-17
[묵상]
오늘 본문은 애절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의 노래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당신의 정성을 '포도원'에 비유하십니다. 가장 기름진 언덕의 돌을 골라내고, 가장 좋은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으셨습니다. 망대를 세우고 즙틀까지 준비하며 최상의 열매를 간절히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지극한 사랑과 기대 끝에 맺힌 것은, 정작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들포도'였습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며 무언가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부을 때가 있습니다. 자녀를 온 정성으로 키우거나, 오랜 시간 땀 흘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베풀 때 우리는 그에 합당한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노력과 수고가 물거품이 되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을 때, 우리 마음에는 깊은 실망과 허탈함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속 하나님의 마음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섭니다. 정성을 쏟은 결과가 단지 '무(無)'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주인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악한 열매'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정의를 기대하셨으나 도리어 피 흘림의 압제가 가득했고, 공의를 기대하셨으나 가난한 자들의 고통 섞인 부르짖음만 돌아왔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의 결과'를 내어놓으며 주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입니다. 사랑이 철저한 배신으로 돌아왔을 때, 주인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도원의 울타리를 걷어치우는 심판을 선택하십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주인의 뜻을 거스른 자들이 맺은 들포도들의 허망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땅을 독점하며 끝없이 집과 토지를 넓히던 탐욕스러운 자들의 대저택은 거주하는 사람 없이 황폐해질 것이며, 밤낮 독한 술에 취해 하나님을 모른 체하던 방탕한 자들은 영적 갈증 속에 사로잡혀 갈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주인의 뜻을 거슬러 쌓아 올린 모든 가짜 풍요와 교만은, 죽음의 세계인 스올의 거대한 입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선언합니다.
그러나 이 철저한 무너짐의 자리에서 성경은 반전의 회복을 선포합니다. 인간의 탐욕이 심판을 받아 멈춘 그 자리에, 비로소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하심이 온전히 통치하기 시작합니다. 부자들이 독점하던 황폐한 땅은 이제 어린 양들이 평화롭게 풀을 먹는 초지가 되고, 소외당했던 나그네들이 먹을 것을 얻는 생명의 공간으로 바뀝니다. 주인의 뜻을 거스른 자들이 사라진 자리에, 비로소 하나님이 원하셨던 참된 평화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생의 포도원을 허무시기 전에, 우리 삶의 열매를 정직하게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주님은 우리 삶에 매 순간 최고의 은혜와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 삶이 맺고 있는 열매는 어떻습니까? 혹시 나를 향한 주님의 기대를 저버린 채, 세상의 욕망을 쫓아 떫고 쓴 '들포도'를 맺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 나아가,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로 걸어가며 그 마음을 아프시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이제 나의 만족을 위한 들포도의 삶을 멈추고, 우리를 심으신 주님의 마음 헤아려 그분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1. 주님의 뜻을 거슬러 내 고집대로 살아왔던 죄를 회개하고, 의의 열매를 맺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2. 군 복무 중인 청년들이 지켜주옵소서. 헌신과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나라의 평화를 지켜주소서.
3. 질병과 가난,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나라와 수많은 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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